인류가 만든 가장 큰 함포를 단 배가 있다. 일본의 전함 야마토다.
그 거대한 포로 야마토는 적함 한 척 제대로 격침하지 못한 채 최후를 맞았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주포가, 정작 그 위력을 보여줄 무대를 얻지 못한 것이다.
![[고전무기 군함 05]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함포를 달았던 야마토](https://img.thenullpage.com/posts/5406/5406_7_bf86b7.webp)
<전함 야마토>
야마토의 주포는 46cm(18.1인치)로, 지금까지 군함에 실린 함포 중 가장 크다. 포탄 한 발의 무게가 1.4톤에 달해, 40km 밖의 목표까지 날아갔다.
배 자체도 압도적이었다. 만재 배수량이 7만 톤을 넘어, 당대 어떤 전함보다 크고 두꺼웠다. 종이 위에서 야마토는 바다 위 최강의 요새였다.
![[고전무기 군함 05]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함포를 달았던 야마토 (2)](https://img.thenullpage.com/posts/5406/5406_6_1252b6.webp)
<야마토의 46cm 거포>
그러나 야마토가 태어난 시대는 이미 전함의 시대가 아니었다. 바다의 주역은 거대한 함포가 아니라, 항공모함에서 날아오르는 비행기로 넘어가고 있었다.
거대한 주포는 수십 km 밖의 적함을 노렸지만, 정작 적의 항공모함은 그보다 훨씬 먼 곳에서 함재기를 날려 보냈다.
야마토의 포가 닿지 않는 거리에서, 비행기들이 먼저 날아든 것이다.
![[고전무기 군함 05]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함포를 달았던 야마토 (3)](https://img.thenullpage.com/posts/5406/5406_4_596146.webp)
<출격하는 야마토>
그 거대한 포가 처음이자 사실상 마지막으로 불을 뿜은 것이 1944년 레이테 해전이었다. 이때 야마토는 미군 호위 함대와 교전했지만, 결정적 전과 없이 물러났다.
그리고 1945년 4월, 야마토는 편도 연료만 싣고 오키나와로 향하는 사실상의 자살 출격에 나섰다. 도착하면 해변에 좌초시켜 거대한 포대로 쓴다는, 절박한 계획이었다.
![[고전무기 군함 05]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함포를 달았던 야마토 (4)](https://img.thenullpage.com/posts/5406/5406_3_6ec7e8.webp)
![[고전무기 군함 05]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함포를 달았던 야마토 (5)](https://img.thenullpage.com/posts/5406/5406_6_7fc79b.webp)
<미군기의 공습을 받는 야마토>
야마토는 목적지에 닿지 못했다. 몰려든 미군 함재기 수백 대가 퍼부은 폭탄과 어뢰에, 세계 최대의 전함은 오키나와에 닿기도 전에 침몰했다.
역사상 가장 큰 함포를 달고도, 그 포로 적 전함을 침몰시켜 본 적 없이 비행기의 어뢰에 가라앉은 배. 야마토의 최후는 거함거포 시대의 완벽한 종언이었다. 바다의 왕좌는 이미 항공모함에게 넘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