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초반 유럽의 하늘에서, 사람들은 폭탄보다 먼저 소리를 들었다. 하늘에서 곤두박질치며 내려오는 비명 같은 사이렌 소리였다.
그 소리의 주인이 독일의 급강하 폭격기 슈투카였다. 소리만으로 지상의 사람들을 얼어붙게 만든 전쟁 기계였다.
![[고전무기 전투기 05] 사이렌 소리로 공포를.. 급강하 폭격기 슈투카](https://img.thenullpage.com/posts/4452/4452_1_3259dd.webp)
![[고전무기 전투기 05] 사이렌 소리로 공포를.. 급강하 폭격기 슈투카 (2)](https://img.thenullpage.com/posts/4452/4452_3_2188bc.webp)
<슈투카(Ju 87) 급강하 폭격기>
슈투카는 거의 수직으로 내리꽂으며 폭탄을 떨어뜨려, 다리나 전차 같은 작은 목표도 정확히 때렸다. 착륙 장치에 일부러 사이렌을 달아, 급강하할 때 공포를 극대화하도록 설계했다.
이 '날아다니는 대포'는 전격전의 핵심이었다. 1939년 폴란드 침공과 1940년 프랑스 전역에서, 슈투카는 진격하는 전차 부대 앞을 정밀하게 두들겨 길을 뚫었다.
![[고전무기 전투기 05] 사이렌 소리로 공포를.. 급강하 폭격기 슈투카 (3)](https://img.thenullpage.com/posts/4452/4452_4_8997da.webp)
<급강하하는 슈투카>
하늘과 땅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이 조합은 무시무시했다. 특히 1940년 프랑스 스당 돌파에서, 슈투카의 융단 같은 급강하 폭격이 프랑스 방어선을 무너뜨리는 데 큰 몫을 했다.
지중해에서도 위력을 떨쳤다. 1941년 슈투카 부대는 영국 항공모함 일러스트리어스를 집중 공격해 크게 파손시키며, 함대를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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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목표를 노리는 슈투카>
그러나 슈투카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느리고 둔하며, 스스로를 지킬 무장이 빈약했다.
이 약점은 1940년 영국 본토 항공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영국 전투기를 만난 슈투카는 손쉬운 먹잇감이 되어 무더기로 격추됐고, 결국 그 전장에서 빠져야 했다.
![[고전무기 전투기 05] 사이렌 소리로 공포를.. 급강하 폭격기 슈투카 (8)](https://img.thenullpage.com/posts/4452/4452_12_1e917b.we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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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전선의 슈투카>
그래도 슈투카는 동부전선에서 또 다른 쓸모를 찾았다. 1941년 독소전 이후, 큰 대포를 단 형식으로 소련 전차를 사냥하는 전차 잡이가 된 것이다. 한스 울리히 루델 같은 조종사는 이 전차 잡이로 수백 대의 전차를 파괴했다고 전해진다.
슈투카의 운명은 하나를 분명히 보여준다. 하늘을 차지했을 때는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하늘을 내주는 순간 가장 무력한 표적이 됐다. 제공권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진리를, 슈투카는 비명 소리와 함께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