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등장했을 때, 이 전투기는 그저 그런 기체였다. 1942년 무렵 영국 주문으로 만들어진 초기 무스탕은, 높은 고도에서 힘을 못 쓰는 평범한 전투기였다.
그런데 엔진 하나를 바꾸자 모든 것이 달라졌다. 영국제 멀린 엔진을 얹는 순간, 무스탕은 고공에서 펄펄 나는 명작으로 다시 태어났다.
![[고전무기 전투기 04] 엔진 하나 바꿨더니 명작이 된 P-51 무스탕](https://img.thenullpage.com/posts/4451/4451_1_c7bcb4.webp)
![[고전무기 전투기 04] 엔진 하나 바꿨더니 명작이 된 P-51 무스탕 (2)](https://img.thenullpage.com/posts/4451/4451_2_47200f.webp)
<P-51 무스탕 전투기>
성능도 성능이지만, 무스탕의 진짜 무기는 어마어마하게 긴 항속거리였다. 보조 연료탱크를 단 무스탕은, 영국 기지에서 출격해 독일 베를린 상공까지 갔다가 돌아올 수 있었다.
이 한 가지가 2차대전 유럽 상공의 폭격전 판도를 바꿨다. 그전까지 폭격기들은 독일 깊숙이 들어갈 때 호위를 데려갈 수 없어, 호위가 사라진 지점부터 일방적으로 도살당했다.
![[고전무기 전투기 04] 엔진 하나 바꿨더니 명작이 된 P-51 무스탕 (3)](https://img.thenullpage.com/posts/4451/4451_3_9b921a.webp)
![[고전무기 전투기 04] 엔진 하나 바꿨더니 명작이 된 P-51 무스탕 (4)](https://img.thenullpage.com/posts/4451/4451_4_9e2b7e.webp)
<무스탕의 측면과 보조연료탱크>
무스탕이 그 문제를 풀었다. 1944년 2월 대규모 폭격 공세 '빅 위크'를 전후로, 무스탕은 폭격기를 목표까지 호위하며 덤벼드는 독일 전투기를 오히려 사냥했다.
1944년 3월, 무스탕은 마침내 베를린 상공까지 폭격기를 호위했다. 독일 공군 수뇌부의 한 인물은 베를린 하늘에서 무스탕을 본 순간 전쟁에서 졌음을 직감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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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기를 호위하는 무스탕 편대>
이후 무스탕은 독일 공군을 서서히 갈아 없앴다. 1944년 6월 노르망디 상륙 전후로 제공권은 완전히 연합군에게 넘어갔다.
활약은 유럽에서 끝나지 않았다. 1945년에는 태평양에서 이오지마를 거점 삼아, 일본 본토를 폭격하는 B-29를 호위하며 마지막까지 하늘을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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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늘어선 무스탕>
무스탕의 이야기는 단순한 교훈을 남긴다. 실패작과 명작의 차이가, 때로는 단 하나의 올바른 변화에서 갈린다는 것이다.
평범하던 기체 하나가 엔진 교체 한 번으로 전쟁의 흐름을 바꿨다. 무스탕은 그 사실을 가장 화려하게 증명한 전투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