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핏파이어 이야기에는 늘 따라붙는 상대가 있다. 1940년 영국 본토 항공전의 하늘 반대편에서 날던 독일 전투기, 메서슈미트 Bf 109다.
109는 2차대전 내내 독일 공군의 주력이었다. 그리고 역사상 가장 많이 만들어진 전투기이기도 하다.
![[고전무기 전투기 02] 스핏파이어의 영원한 라이벌 Bf 109](https://img.thenullpage.com/posts/4448/4448_1_afe5d1.we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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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109 전투기>
109의 실전 데뷔는 1936년 스페인 내전이었다. 독일이 보낸 의용 부대 '콘도르 군단'이 이곳에서 109를 시험했고, 여기서 다듬어진 네 대 단위 편대 대형은 이후 전 세계 공군의 표준이 됐다.
이 경험을 업고 109는 1939년 폴란드 침공과 1940년 프랑스 전역에서 하늘을 지배했다. 가볍고 빠른 데다 상승력이 좋아, 초반 전장에서 맞설 적이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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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109의 측면>
그러나 1940년 영국 본토 항공전에서 109는 처음으로 벽을 만났다. 성능은 스핏파이어와 호각이었지만, 짧은 항속거리가 발목을 잡았다.
런던 상공에 도착하면 고작 십몇 분 싸우고 연료가 모자라 돌아서야 했다. 그 탓에 독일 폭격기들은 가장 위험한 순간에 호위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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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대를 이룬 Bf 109>
본토 항공전 이후, 109는 다른 전장에서 전설적인 기록을 쌓는다. 1941~42년 북아프리카에서는 한스 요아힘 마르세유가 '아프리카의 별'로 불리며 수많은 영국기를 격추했다.
진짜 무대는 동부전선이었다. 1941년 독소전이 시작된 뒤, 109를 탄 독일 에이스들은 상상하기 힘든 격추 수를 기록했다. 그중 에리히 하르트만은 352기를 떨어뜨려, 역사상 가장 많은 적기를 격추한 조종사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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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Bf 109>
그러나 전쟁 후반, 1943년 이후 '제국 방공전'에서 109는 점점 밀렸다. 독일 본토로 밀려드는 미국 폭격기와 호위 무스탕 앞에서, 노련한 조종사들이 빠르게 소모됐다.
109는 분명 명작이었다. 그러나 짧은 다리와 끝없는 소모전 속에서, 그 명작도 끝내 하늘을 지켜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