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봄, 베를린 시가지. 독일군 보병이 건물 안에 숨어 판처파우스트로 소련 전차를 노리고 있었다.
그때 소련 전차 한 대가 포구를 들어 그 건물을 통째로 겨눴다. 122mm 포탄 한 발에 건물 벽이 무너져 내렸다.
전차를 상대하는 포로 건물을 부순 것이다. 이 무지막지한 한 방의 주인공이 IS-2였다.
![[고전무기 전차 06] 베를린의 문을 두드린 소련의 망치, IS-2](https://img.thenullpage.com/posts/4440/4440_1_95fa08.webp)
![[고전무기 전차 06] 베를린의 문을 두드린 소련의 망치, IS-2 (2)](https://img.thenullpage.com/posts/4440/4440_2_fe1c1a.webp)
<IS-2 중전차>
IS-2가 태어난 배경에는 티거가 있었다. 독일 중전차와 점점 두꺼워지는 방어선 앞에서, 기존 소련 중전차로는 한계가 분명했다.
소련의 해법은 단순하고 과격했다. 야포로 쓰던 거대한 122mm 포를 통째로 전차에 얹어버린 것이다.
이 포의 위력은 상식을 벗어났다. 관통이 안 되더라도, 포탄이 터지는 충격만으로 티거의 포탑을 흔들거나 판터를 무력화할 수 있을 정도였다.
![[고전무기 전차 06] 베를린의 문을 두드린 소련의 망치, IS-2 (3)](https://img.thenullpage.com/posts/4440/4440_3_923479.webp)
![[고전무기 전차 06] 베를린의 문을 두드린 소련의 망치, IS-2 (4)](https://img.thenullpage.com/posts/4440/4440_4_5f8500.webp)
![[고전무기 전차 06] 베를린의 문을 두드린 소련의 망치, IS-2 (5)](https://img.thenullpage.com/posts/4440/4440_5_a8f40d.webp)
<IS-2의 122mm 주포>
대가도 분명했다. 포탄과 장약이 분리된 방식이라 한 발 장전에 시간이 걸려, 1분에 두세 발이 한계였다.
차내에 실을 수 있는 포탄도 서른 발이 채 안 됐다. 빠르게 치고받는 전차가 아니라, 한 방 한 방을 신중히 꽂는 전차였던 셈이다.
그래서 소련은 IS-2를 쓰는 방식부터 다르게 잡았다.
이 전차들은 일반 부대에 흩어 두지 않고, '돌파용' 중전차 연대로 따로 묶였다. 적의 견고한 방어선을 정면으로 부수며 길을 여는 것이 임무였고, 편성된 순간부터 '근위' 칭호를 받는 정예였다.
![[고전무기 전차 06] 베를린의 문을 두드린 소련의 망치, IS-2 (6)](https://img.thenullpage.com/posts/4440/4440_6_1d808d.webp)
![[고전무기 전차 06] 베를린의 문을 두드린 소련의 망치, IS-2 (7)](https://img.thenullpage.com/posts/4440/4440_7_8df69c.webp)
<시가지를 전진하는 IS-2>
실전에서 IS-2는 두 얼굴을 보였다. 하나는 독일 중전차와의 정면 대결이었다.
1945년 초 폴란드 리수프 일대의 전투에서, IS-2 부대는 독일의 쾨니히스티거(티거 II) 부대와 맞붙어 상당한 전과를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더 무겁고 강한 독일 전차를 상대로도, 122mm의 한 방과 운용의 묘로 버텨낸 것이다.
다른 하나는 도시를 부수는 역할이었다. 베를린 시가전에서 IS-2는 판처파우스트 팀이 숨은 건물을 통째로 날려버리며 보병의 길을 텄다.
물론 시가전은 IS-2에게도 위험했다. 느린 장전 탓에 한 발 쏘고 나면 잠깐 무방비가 됐고, 골목에 숨은 보병의 판처파우스트가 늘 위협이었다.
소련은 여기에 맞춰 전술을 다듬었다. IS-2 곁에 기관단총 보병을 딸려 보내, 전차에 접근하는 적 보병을 미리 쳐내게 한 것이다.
![[고전무기 전차 06] 베를린의 문을 두드린 소련의 망치, IS-2 (8)](https://img.thenullpage.com/posts/4440/4440_9_63a05f.we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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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 진입한 IS-2>
IS-2는 화려한 기동전의 주인공은 아니었다. 느렸고, 천천히 쐈고, 포탄도 적었다.
그러나 한 발 한 발이 가장 무거운 전차였다. T-34의 물결이 전선을 휩쓰는 동안, IS-2는 그 물결이 부수지 못한 단단한 곳을 정면으로 깨부쉈다.
그리고 전쟁의 마지막, 베를린의 문을 두드린 선두에도 이 전차가 있었다. 소련이 휘두른 가장 무거운 망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