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거와 판터는 늘 주목받는다. 그러나 독일군이 전쟁 내내 가장 많이 의지한 전차는 따로 있었다.


4호 전차다. 화려하진 않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전선을 지킨 진짜 주력이었다.


[고전무기 전차 05] 화려한 형제들에 가려졌지만 끝까지 싸운 4호 전차[고전무기 전차 05] 화려한 형제들에 가려졌지만 끝까지 싸운 4호 전차 (2)

<4호 전차의 정면>


처음 4호 전차의 역할은 조연이었다. 짧은 75mm 포를 단 이 전차는 보병을 지원하는 화력 지원용이었고, 대전차 전투는 3호 전차의 몫이었다.


그런데 T-34가 등장하며 상황이 뒤집힌다. 기존 전차로는 T-34를 상대하기 버거워지자, 독일은 4호 전차에 포신이 긴 75mm 주포를 달았다.


이 개량으로 4호 전차는 어엿한 대전차 전차로 거듭났다. 조연으로 출발했다가 주연 자리를 떠안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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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75mm 주포를 단 후기형 4호 전차>


4호 전차의 미덕은 균형이었다. 티거처럼 압도적이지도, 판터처럼 빼어나지도 않았지만, 만들기 쉽고 고장이 적고 다루기 편했다.


덕분에 전쟁 내내 끊김 없이 생산된 유일한 독일 전차가 됐다. 생산량은 8천 대를 훌쩍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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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라인의 4호 전차>


화려한 형제들이 소수만 만들어져 곳곳에서 멈춰 서는 동안, 4호 전차는 묵묵히 모든 전선을 돌아다녔다.


북아프리카의 사막에서도, 동부전선의 눈밭에서도, 노르망디의 들판에서도 이 전차가 있었다. 독일 기갑부대의 실제 등뼈는 티거가 아니라 4호 전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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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전시된 4호 전차>


전쟁이 끝난 뒤에도 4호 전차는 한동안 살아남았다. 여러 나라가 이 전차를 사들여 중동 등지에서 한참을 더 굴렸다.


가장 강한 전차는 늘 기억된다. 그러나 전쟁을 실제로 떠받친 건, 적당히 강하고 충분히 많았던 이런 전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