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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타벅스 대표가, 독재 시절 민주화 시위대 학살을 연상시키는 문구를 사용한 판촉 행사를 진행한 끝에 해임됐다. 이 행사는 공분과 불매 운동을 불러일으켰다.
이 커피 체인은 5월 18일 '탱크' 텀블러 시리즈를 위한 'Tank Day(탱크 데이)'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날짜는 한국 달력에서 가장 정치적으로 민감한 날 중 하나로, 서울에서 남서쪽으로 270km 떨어진 광주에서 1980년 민주화 운동을 기리는 날과 겹친다. 온라인 캠페인은 '5/18'이라는 날짜를 'Tank Day'라는 문구와 결합했는데, 이는 군사 정권이 항쟁을 진압하는 데 사용한 장갑 차량을 연상시켰다.
광주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18일, 군사 강권자 전두환이 선포한 계엄령에 맞선 학생 주도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공수부대가 투입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10일간 군은 시민들에게 총검과 곤봉, 실탄을 사용했다. 피해자 단체들은 수백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한다.
스타벅스 판촉에는 "책상을 탁 치니"라는 문구도 등장했는데, 이는 1987년 학생 운동가 박종철의 고문 치사 사건을 독재 정권이 은폐했던 악명 높은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당국은 한 경찰관이 "책상을 탁 치자" 그가 쓰러져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이 거짓말은 고문이 폭로되면서 정권의 잔혹성을 상징하는 표현이 됐고, 정권이 직선제 대통령 선거를 받아들이도록 만든 전국적 시위를 촉발하는 데 일조했다.
광주·전남추모연대는 이 마케팅을 "명백히 악의적인 조롱"이라 부르며 "경영진의 편향된 역사의식이 마케팅이라는 가면을 쓰고 교묘하게 표출된 결과라고 강하게 의심한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몇 시간 만에 판촉을 중단하고 사과하며, 더 엄격한 내부 검토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대변인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 이로 인해, 특히 희생자와 그 가족들, 그리고 한국 민주화에 기여한 모든 분들께 끼친 깊은 상처와 불쾌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리더십에 대한 책임 조치가 취해졌으며, 철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를 라이선스로 운영하는 회사의 지분 과반을 대형마트 자회사 이마트가 보유한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회장이 손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해당 캠페인을 총괄한 임원의 해임도 지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