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SEO 02] 구글 서치 콘솔(GSC) 처음 세팅하고 읽는 법](https://img.thenullpage.com/posts/5556/5556_1_659f65.webp)
지난 편에서 내 사이트가 구글에 안 뜬 건 코드 버그가 아니라 도메인 신뢰와 구조의 문제라고 결론 냈다. 그럼 지금 구글이 내 사이트를 정확히 어떤 상태로 보고 있는지는 어디서 확인할까. 답은 구글 서치 콘솔(GSC)이다. SEO를 감으로 하면 안 된다. GSC는 구글이 직접 알려주는 유일한 1차 데이터 소스라, 여기부터 제대로 세팅하고 읽을 줄 알아야 한다.
SEO를 하다 보면 온갖 블로그와 AI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훈수를 두는데, 그 대부분은 검증되지 않은 추측이다. 오직 GSC만이 구글이 내 사이트를 실제로 어떻게 처리하는지 보여주는 공식 창구다. 그래서 나는 어떤 SEO 작업을 하든 그 효과를 GSC 지표의 변화로만 판정하기로 정했다. 계기판 없이 엔진을 튜닝할 수는 없다. 이번 편은 내가 처음 GSC를 붙이면서 정리한 실전 순서다.
1. 소유권 확인은 도메인 속성으로
가장 먼저 소유권 확인(verification)을 한다. 방식이 두 가지인데, URL 접두어(URL prefix)와 도메인 속성(Domain property)이다. 초보자가 흔히 URL 접두어로 하는데, 이러면 https와 http, www와 비-www가 각각 다른 자산으로 쪼개진다. 데이터가 네 조각으로 흩어져서 전체 그림을 못 본다.
그래서 DNS에 TXT 레코드를 넣는 도메인 속성 방식을 강력히 권한다. 서브도메인과 프로토콜을 전부 하나로 묶어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주의할 점 하나. 소유권 확인용 TXT 레코드는 확인이 끝난 뒤에도 절대 지우면 안 된다. 지우는 순간 소유권이 풀려서 그동안 쌓인 데이터 접근이 통째로 끊긴다. 한 번 넣고 잊어버리는 게 맞다. DNS 전파에 시간이 걸리니, TXT를 넣고 바로 확인이 안 돼도 몇십 분에서 몇 시간 기다렸다 다시 시도하면 된다.
여기서 흔한 걱정 하나. 이미 URL 접두어로 확인해둔 사이트라도 도메인 속성을 새로 추가하는 건 아무 위험이 없다. 둘은 별개의 자산으로 공존하고 기존에 쌓인 데이터도 그대로 남는다. 그러니 지금 접두어로만 잡혀 있다면 데이터가 리셋될까 겁내지 말고 도메인 속성을 하나 더 추가해두자. 앞으로 통합된 뷰로 보는 게 훨씬 편하다.
2. 사이트맵 제출과 발견 URL 수
소유권을 잡으면 사이트맵(sitemap.xml)을 제출한다. 제출 자체가 색인을 보장하진 않지만, 구글에게 여기 URL 목록이 있으니 참고하라고 알려주는 발견 보조 장치다. 제출 후 며칠 지나면 GSC가 이 사이트맵에서 발견한 URL 수를 표시하는데, 이 숫자를 내가 실제로 사이트맵에 넣은 글 수와 대조하는 게 중요하다.
제출 직후 바로 숫자가 뜨진 않는다. 구글이 사이트맵을 읽고 처리하는 데 며칠 걸리고, 상태가 성공으로 바뀌면 발견된 URL 수가 채워진다. 이때 상태가 가져올 수 없음이나 오류로 뜨면 사이트맵 경로, XML 형식, robots.txt 차단 여부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사이트맵이 안 읽히면 그 아래 모든 진단이 무의미해지니, 이 관문을 반드시 초록불로 만들고 넘어가야 한다. 두 숫자가 벌어지는 대조는 뒤쪽 편에서 439개 글이 사라졌던 사건으로 자세히 다룬다.
제출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사이트맵 내용이 크게 바뀌었거나 색인이 정체됐다고 느껴질 때 같은 사이트맵을 다시 제출해 강제로 재읽기를 유도할 수 있다. 이 재제출 카드는 뒤에서 사라진 글을 되살릴 때 요긴하게 쓰인다. 다만 하루에도 몇 번씩 눌러대는 건 의미가 없고 실제 변경이 있을 때만 누르는 게 맞다.
3. 페이지 색인 생성 리포트 읽기
GSC의 핵심은 페이지(색인 생성) 리포트다. 크게 색인 생성됨과 색인 생성되지 않음으로 갈리고, 후자에 사유별 항목이 붙는다. 발견됨-현재 색인 생성되지 않음, 크롤링됨-현재 색인 생성되지 않음, 적절한 표준 태그가 있는 대체 페이지(canonical), 페이지에 리디렉션 있음, 찾을 수 없음(404), 소프트 404, noindex 태그에 의해 제외됨 등이다. 각 항목은 원인과 처방이 완전히 다르다.
이 리포트를 볼 때 초보자가 하는 실수가, 색인 안 됨 숫자가 크다고 무조건 패닉하는 것이다. 사실 리디렉션이나 대체 페이지 항목은 정상 동작의 결과인 경우가 많다. 진짜로 봐야 할 건 발견됨과 크롤링됨, 그리고 서버 오류나 soft 404처럼 내 잘못으로 생긴 항목이다. 각 항목을 클릭하면 해당 URL 목록과 예시가 나오니, 숫자의 크기가 아니라 어떤 사유가 왜 늘었는지를 봐야 한다. 특히 발견됨과 크롤링됨 두 상태는 다음 편에서 통째로 파헤친다.
한 가지 팁. 각 항목의 추세선을 함께 보면 원인 파악이 훨씬 쉬워진다. 예컨대 색인됨이 꺾이는 시점과 특정 제외 항목이 치솟는 시점이 겹치면 그 항목이 범인일 확률이 높다. 스냅샷 하나만 보지 말고 시간축 위에서 어느 항목이 언제 움직였는지를 읽는 습관을 들이면, 사고가 터졌을 때 원인을 며칠씩 앞당겨 찾을 수 있다.
4. URL 검사 도구
개별 글이 색인됐는지 궁금하면 상단 URL 검사(URL Inspection) 도구에 주소를 넣는다. URL이 구글에 등록되어 있는지, 크롤과 색인이 허용되는지, 구글이 인식한 canonical이 무엇인지, 마지막 크롤 시각이 언제인지가 다 나온다. 라이브 테스트(Test Live URL)를 누르면 구글봇이 지금 이 순간 받는 렌더링 결과와 HTML, 스크린샷까지 보여준다.
특히 유용한 건 라이브 테스트와 색인된 버전의 비교다. 색인된 버전은 구글이 마지막에 저장해둔 스냅샷이고 라이브는 지금 이 순간이다. 둘이 다르면 최근 변경이 아직 반영 안 됐다는 뜻이다. 또 렌더링된 HTML 탭에서 자바스크립트 실행 후의 최종 DOM을 볼 수 있는데, 여기서 본문이 비어 있으면 클라이언트 렌더링(CSR)이 봇에게 실패하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가 된다. 색인 생성 요청 버튼으로 개별 재색인도 넣을 수 있지만, 이건 소수 핵심 URL에만 쓰는 카드다. 수천 건 일괄로 남발하면 안 된다.
URL 검사에는 하루 사용량 제한이 있으니 아무 URL이나 마구 넣기보다 색인이 안 되는 대표 표본이나 방금 고친 핵심 글에 집중해 쓰는 게 좋다. 그리고 여기서 색인 요청을 눌렀다고 순위가 오르는 건 아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색인 대기열에 우선순위를 조금 얹는 것이지 품질 점수와는 무관하다는 걸 헷갈리면 안 된다.
5. 크롤링 통계와 실적 리포트
설정 안쪽의 크롤링 통계(Crawl Stats)는 구글봇이 하루에 몇 건을 요청했는지, 응답 코드(200/301/404/5xx) 분포가 어떤지, 어떤 파일 유형을 긁는지를 보여준다. 여기서 특히 응답 코드 분포를 유심히 봐야 한다. 200이 대부분이어야 정상인데, 404나 301 비율이 높으면 크롤 예산이 죽은 주소와 리다이렉트에 새고 있다는 뜻이다. 호스트 상태 항목에서 robots.txt 가져오기나 서버 연결에 문제가 있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실적(Performance) 리포트는 반대로 색인 이후의 세계다. 노출수, 클릭수, CTR, 평균 게재순위를 준다. 노출이 잡히기 시작했다는 건 최소한 색인은 됐다는 뜻이라, 색인 단계를 통과했는지 가늠하는 지표로도 쓸 수 있다. 신생 사이트는 클릭이 0이어도 정상이다. 대신 노출수가 우상향하고 평균 순위가 80위에서 40위로 좁혀지는지를 본다. 그게 회복의 신호다.
크롤링 통계는 신생 사이트에서 특히 드라마틱하게 움직인다. 어느 날 갑자기 요청 수가 뚝 떨어지면 크롤 예산이 줄었다는 신호일 수 있고, 반대로 404 요청이 잔뜩 늘면 어디선가 죽은 링크가 대량으로 생겼다는 뜻이다. 이 그래프를 주기적으로 보면 문제를 리포트가 갱신되기 전에 봇의 행동 변화만으로 먼저 감지할 수 있다.
정리, 고치기 전에 데이터부터 본다
정리하면 이렇다. 매일은 색인된 글 수가 느는지, 에러가 급증하지 않는지를 본다. 매주는 노출수가 우상향하는지, 순위가 좁혀지는지를 본다. 위험 신호는 두 가지다. 색인 수가 갑자기 멈추면 중복 콘텐츠가 많다는 뜻이고, 노출은 많은데 클릭이 0이면 제목이 문제다.
SEO는 추측이 아니라 계기판을 읽는 일이다. 계기판을 볼 줄 알아야 무엇을 고칠지가 보이고, 고친 뒤에 효과가 있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다음 편에서는 그 계기판에서 가장 오해를 많이 사는 두 지표, 발견됨-색인 안 됨과 크롤링됨-색인 안 됨이 왜 정반대의 문제인지를 다룬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지표들을 조치 전후로 스크린샷이든 메모든 남겨두길 권한다. 기억은 왜곡되지만 기록은 정직하다. 내가 무엇을 언제 바꿨고 그 뒤 지표가 어떻게 움직였는지가 쌓이면 그게 그대로 내 사이트만의 SEO 실험 노트가 된다. 남의 일반론보다 이 노트가 훨씬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