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지만 그럴듯한 고대 충치 치료법

이상하지만 그럴듯한 고대 충치 치료법 (2)

이상하지만 그럴듯한 고대 충치 치료법 (3)

지금 보면 약간 어이없지만 당시엔 꽤 그럴듯했던 오스만 제국의 충치 치료법 얘기임.


근대 이전까지 오스만 제국 의학은 이슬람 황금기 최고의 천재 이븐 시나(아비센나, 980-1037)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음. 이븐 시나는 고대 그리스 갈레노스의 4체액론 (혈액, 점액, 황담즙, 흑담즙의 균형) 을 계승해서, 치통은 "치아 내부 체액의 불균형이나 과도한 축적으로 생기는 압력" 때문이라고 봤음. 이후, 이븐 시나의 학설을 계승한 게 15세기 오스만 최고의 외과의 셰레페딘 사분추오글루(1385~1468) 임. 그가 1465년 80세에 쓴 책 'Cerrahiyyetü'l Haniyye(체라히예툴 하니예 = 제국의 외과학)' 는 튀르키예어로 쓰인 최초의 일러스트 외과 교과서이고, 이슬람 세계 마지막 의학 백과사전임


고대 충치 치료법 - 3단계

치아에 구멍을 뚫는다, 치아 내부 압력이 통증의 원인이니까 먼저 뚫어서 압력을 빼는 게 1단계

뜨거운 동물 기름으로 충전한다, 구멍을 뚫었으면 그 안에 뜨거운 동물 기름을 부어서 내부를 메움. 기름이 식으면서 굳음. 현대 근관 충전(루트 캐널) 비슷한 개념

진통제 투여, 환자가 통증 호소하면 허브 혼합물이나 맨드레이크 뿌리, 아몬드 오일을 섞어 만든 진통제를 줌


논리만 보면 사실 꽤 그럴듯함. 압력 빼기 >> 빈 공간 채우기 >> 통증 관리. 이게 600년 전 얘기인데 현대 치과 치료의 구조랑 큰 틀에서 비슷함. 다만 논란은 마취 없이 뜨거운 기름을 들이부었다는거 ㄷㄷ